Friday, May 8, 2020

오월에




진달래와 개나리라니
나 참...한숨
개나리가 필 때쯤이면
겨울이 갔구나 하며
추운 날들과 무채색에 지쳐있던 마음이 
흐드러지게 핀 노란꽃잎에 다시 설레기 시작하고 
가끔 오는 꽃샘 추위마저
귀엽게 느껴지곤 했는데
그러다 진달래가 피면 
드디어 봄이 왔구나 해서
기분 좋게 얇은 옷을 입고 
따스한 봄바람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무감각했던 세포들이 겨울잠 자던 동물들처럼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에 설레었는데
아 이 동네 뭐지?
심지어 라일락마저 져가고 
장미가 피기 시작할 오월에
개나리와 진달래라니
그리 반갑던 꽃들이
왜 반갑지가 않지?
심지어 얘들을 보는데 왜 버럭 화가 나지?
3월과 4월을 도둑 맞은 느낌이랄까
여긴 여기대로의 시간이 있는데
어쩌면 쟤들의 시간이 
내 시간보다 더 정확한 건데
받아들였다가도
가끔은 울컥 
눈 돌릴 때마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하늘과 바다에 감탄하면서도
아직 이곳 계절에 적응되지 않은 
여전히 한국의 계절에 살고 있는 내 마음은
어쩌면
그리움
혹은 
이민자의 상실감






pre Easter reflection

roll away the stone whatever that stone might be pea under your bed pebble in your sock that annoys your entire being making you lose sle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