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정 신원호 표 신파에 매번 낚이는 건
아무래도 연구 대상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시작해서슬기로운 시리즈까지
나는 매 회 울고 웃으며 매번 그들의 손맛에 놀아난다는 느낌이다
때론 과하다 싶은 감정씬에 머리가 띵할 정도로 눈물을 쏟아도
그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진한 감정과 대면할 때의 뜨거움
그 중독성은 거부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하나같이 짠한 사연들에 말려들면
어느 순간 얘들이 다 내 친구 같고 가족 같아서
막 생각나고 그리워지게 된다
그들의 신파에는
말하기 어려운 진심을 수줍게 꺼내 보이는 순수함이 있고
아무도 편들지 않는 사람의 편이 되어 주는 용기가 있고
무조건 나를 응원하는 친구가 있고
복잡한 갈등 가운데도 묵묵히 지켜주는 가족이 있고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소소한 양념인 로맨스가 있고
세상을 대표하는 악당들이 있고
그들을 물리치고 이겨내는 권선징악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60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이렇게 뜨겁고 깊은 것들과 대면할 수 있다면
난 아마도 그들의 신파에 계속 낚이게 될 것 같다
그것도 기꺼이
